업계 자발적 구조조정 성과 나타나철강 경기 회복으로 실적도 뒷받침동부제철 새주인 찾기는 계속될 듯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개최 뒤 5대 경기민감업종의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철강, 석유화학, 건설은 긴급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가 안정을 찾고 있고 철강업황 회복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임 위원장은 “철강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3년 5.3%에서 2014년에는 6.2%, 2015년에는 7.5%까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과잉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합금철 업계는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해 4월 기준으로 생산설비 89만3000톤 중 26만톤을 감축하는 등 향후 10만톤의 추가 감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의 연결기준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12조4612억원, 영업이익 6598억원, 당기순이익은 352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7%, 221.9%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전 분기 대비 1.4%p 줄어든 77.0%를 기록했다.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철강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 철강값이 급락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등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올해도 1분기에도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하고 포스코러시아 청산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고강도 경영쇄신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철근 라인을 폐쇄하고 고부가가치의 자동차 강판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데 이어 올해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동부제철의 새 주인 찾기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혔던 동부제철은 당진공장 전기로 가동을 중단한 이후 서서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채권단이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 모면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향후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시장 상황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무리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지난해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