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언론시사회 현장
나홍진 신작 '곡성'이 베일을 벗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나홍진 감독 등이 참석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곽도원이 시골 마을의 경찰 정구로, 황정민이 무속인 일광으로, 마지막 목격자 무명으로 각각 분한다.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이날 나홍진 감독은 영화 기획 의도에 대해 “전작인 ‘황해’, ‘추격자’들과는 다르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 피해를 입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가해자를 거리에서 마주친게 이유일 수 없지 않겠냐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라고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 범주가 현실에 국한될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또 나홍진 감독은 묵직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의미에 중점을 둔 배우들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없는 배우들의 뛰어난 면과 강렬함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배우들게 감사드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 감독은 "대한민국에 계신 배우란 배우는 다 뵈었던 것 같다. 이 배우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나 뵈었다"라고 덧붙였다.
배경을 곡성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어릴 적 자란 고장인 곡성에 오랜만에 갔었다. 고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촬영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나홍진 감독은 “엔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방대함에 엄두가 안나더라. 어느 정도 하다가 접고 인터뷰를 다니기 시작했다. 조언을 구하고 말씀을 듣는 과정을 겪었다. 결과를 열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는 감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또 무속신앙과 관련된 부분을 묻는 질문에 감독은 “피해자에 대한 접근에서 시작한 영화다”라며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는 있지만 납득이 되지 않더라. 그래서 생각해보니 현실의 범주를 넘었더랄. 인간사 내의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나 느꼈다”라고 답했다.
이날 곽도원은 배역을 연기하며 어려운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결혼을 안 해서 아이에 대한 일이 닥쳤을 때 아이에 대한 걱정과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얼만큼 표현되어야 하는지 고민했다. 과하면 오바스럽지 않겠느냐 하는 염려가 많았다. 걱정되었다"라고 답했다.
곽도원은 "첫 주연이기에 나홍진 감독께 많이 기대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무당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해 "무당에 대한 낯설고 생소한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준비했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황정민이 무당 역할을 맡아서 연기를 하나보다가 아니라 저 친구가 뭔가 씌여서 정말 무당인가 싶을 정도로. 저를 모르는 관객들이 와서 본다면 진짜 무당이 와서 하는건가 느낄 정도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노력했다. 그게 가장 큰 숙제였다. 그게 첫 시작이었고 그러면서 신들린 접신하는 느낌이 어려웠다"라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무명 역할에 대해 천우희는 “제가 얼마 안 나왔죠?라고 재치 있게 물으며 ”무명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다. 어떠한 실체처럼 보여야 해서 에너지 발산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현장에 갔을 때는 다 잊고 내가 존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느꼈다. 존재에 의미를 두고 연기해보자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곡성'은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