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1%, 최고 7.0%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중 '응답하라 1988', '시그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첫 방송 시청률로, 2016년 tvN 드라마의 흥행신화를 이어갈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른들의 이야기엔 관심 없는, 궁금해하지도 않는 청춘 박완(고현정 분)의 시선으로 바라본 꼰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필요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시니어들의 일상을 관찰했다”는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이들은 극 안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었다.
구멍 따윈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력과 연륜은 캐릭터에 날개를 달며 본격 시니어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마냥 유쾌하고 가볍지만은 않은, 슬프지만 담담하게 그려진 시니어 캐릭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식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기 싫어 혼자 자립하게 된 조희자(김혜자 분)의 결심은 가슴 찡한 울림을 전했다. 짠돌이 구두쇠 남편 김석균(신구 분)과 살고 있는 문정아(나문희 분)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세계일주 로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문회에 따라간 박완은 화를 꾹꾹 눌러야 할 때가 많았다. 어른들의 정신 없는 잔소리와 참견, 시끄럽기 그지없는 동문회가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런가 하면 흥이 오를 대로 오른 동문회에 나타난 이영원(박원숙 분)은 장난희의 심기를 건드렸다. 두 사람은 과거의 악연으로 머리채까지 잡고 동문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첫 회부터 “누가 꼰대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해?”라는 의문을 말끔하게 씻겨줬다.
베테랑 배우들의 캐릭터 맞춤 연기와 개딸과 연인의 모습을 넘나드는 고현정의 팔색조 매력, 대사 하나하나에 웃음과 의미를 담는 노희경 작가의 필력, 드라마의 유쾌한 톤앤매너를 담아내는 홍종찬 감독의 싱그러운 연출 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꼰대찬가’를 부르게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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