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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하소연

[기자수첩]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하소연

등록 2016.05.17 15:0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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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하소연 기사의 사진

정부가 조선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현대중공업이 괜한 오해를 사고 있다. 일반 시민들 가운데 현대중공업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회사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자산을 매각하면서 공적자금 지원 없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에 정부 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기업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는 아직까지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두 회사 모두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데 이어 올해는 수주가 끊기면서 일감이 떨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희망퇴직과 비주력 자산을 팔아치우며 어떻게든 정부의 지원 없이 버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3%에 불과해 7308%인 대우조선해양과는 차이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해양플랜트 부실을 장부에 반영한 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같은 선제 대응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

그러나 정부가 조선 빅3를 묶어서 구조조정을 거론하고 주채권은행을 통해 자구안 제출 등을 요구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현재 위기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정부의 지원은 물론 공적자금이 투입된 적도 없는데 일반 시민들이 ‘혈세 먹는 하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잘하는 회사와 못하는 회사를 묶어서 진행하는 ‘하향평준화’가 오히려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는게 아닐지 우려스럽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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