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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정정훈, 일곱번째 만남이 특별한 이유

‘아가씨’ 박찬욱·정정훈, 일곱번째 만남이 특별한 이유

등록 2016.05.19 11:19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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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이 빚어낸 매혹적 미장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가씨'(감독 박찬욱)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 '올드보이'(2003년)에서 지금까지도 전 세계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일명 ‘장도리 신(Scene)’을 탄생시켰다.

이어 '친절한 금자씨', '박쥐',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등 박찬욱 감독과 일곱 번째 호흡을 맞추는 정정훈 촬영감독이 '아가씨'를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탁월한 영상미를 선보인다.

'아가씨'의 촬영에서 박찬욱 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이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인물들의 엇갈리는 시선 속 미묘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를 포착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정훈 촬영감독은 합판과 아크릴, 플라스틱 등을 깔아 바닥을 매끈하게 만드는 댄스 플로어(Dance Floor)를 도입했다. 달리(Dolly)의 떨림을 최소화하고 별도의 레일(Rail)없이 인물 사이를 오가는 유려한 카메라 위킹을 가능하게 하는 댄스 플로어로 '아가씨'는 인위적으로 컷을 쪼개지 않고 캐릭터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았다.

거대한 저택에 첫발을 들인 하녀가 그 위용에 압도당하는 모습, 아가씨와 하녀의 첫 만남 장면 등 댄스 플로어를 통해 탄생한 신(Scene)들은 인물들의 미묘한 떨림,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아가씨'는 국내 최초로 아나모픽 렌즈(Anamorphic Lens) 중 호크 社의 1974년도 렌즈를 복각한 74빈티지 렌즈를 사용, 시대의 공기를 드라마틱하고 클래식하게 담아냈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박찬욱 감독님과는 많은 작업을 했기에 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아가씨'는 배우,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에,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한 살려 화면에 담고자 했다. 새로운 도전을 많이 시도한 작품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해 온 작품 중 가장 개인적인 만족도가 큰,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영화이다”고 전했다.

'아가씨'는 6월 1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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