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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의 굴욕?··· 유관기관 4곳 청장 모두 非기재부 출신

기재부의 굴욕?··· 유관기관 4곳 청장 모두 非기재부 출신

등록 2016.05.24 15:35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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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출신 전성시대 어디갔나···반년 만에 상황 반전항상 차지하던 자리까지 타부처에 내줘

기획재정부(사진 = 기재부 제공)기획재정부(사진 = 기재부 제공)

23일 신임 관세청장에 내부출신인 천홍욱 전 관세청 차장이 임명되면서 기획재정부 산하 외청 4곳의 청장 모두가 비(非) 기재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현재 임환수 국세청장은 내부 승진했고, 정양호 조달청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유경준 통계청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기재부 외청 4곳 모두가 비기재부 출신이 차지한 적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취임하기 전인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형국이다.

지금까지 관세청과 조달청에는 기재부 출신들이 대부분 청장 자리를 꿰 차 왔다. 통계청장 자리도 기재부 출신이 많지만, 관세청이나 조달청처럼 ‘승진’돼 자리를 옮기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국세청은 내부출신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 신임 청장은 성윤갑 전 청장(2005.5~2008.3) 이후 두 번째 내부출신이다. 역대 관세청장 중 퇴직한 이후 내부승진으로 관세청장이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최근 관세청장은 기재부 세제실장이 차지해 왔던 자리다. 성 전 청장 이후 김낙회 청장까지 5명의 청장 모두가 기재부 세제실장에서 관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도 문창용 세제실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이유다. 이전 청장들도 재경부(현 기재부) 출신들이다.

조달청장 자리 역시 기재부 출신들의 ‘보험’ 역할을 했다. 내부출신인 민형종 전 청장(2013.3~2014.7) 전후 인사들은 모두 기재부(재경부) 출신이다. 이번에도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후보로 꼽혔지만, 산업부 출신에게 자리를 내줬다. 산업부 출신은 정양호 청장이 처음이다.

이는 최경환 전 부총리 시절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 전 부총리 취임 직후 추경호 1차관은 국무조정실장에, 김낙회 세제실장은 관세청장, 김상규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 방문규 차관은 복지부 차관, 정은보 차관보는 금융위 부위원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차관에서 미래부 1차관으로 옮긴 이석준 차관은 국무조정실장으로, 주형환 차관은 산업부 장관, 강호인 전 차관보는 국토부 장관 등 기재부 출신들이 경제부처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

유일호 부총리가 취임한 이후 기재부 출신들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셈이다. 승진·인사 적체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가운데, 심지어 기존 자리까지 뺏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허탈감도 적잖은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기재부 전성시대’, ‘인사 독식’ 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돌았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기재부에서도)예상을 넘어선 인사결정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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