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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인터뷰]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등록 2016.05.26 07:36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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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강렬하지 않아도 솔직한 대화를 나눈 연예인은 그 후에도 자꾸 눈길이 간다. 괜시리 응원하고 싶어진다. 로드보이즈가 그랬다. 이게 바로 인간적인 매력일까.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로드보이즈와 만났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 딱 다섯 명의 멤버들이 눈에 띄었는데, 몇 명은 일어서서 서로 장난을 치고 있는 듯 보였다.

로드보이즈는 기자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했다. 덥다고 하자 친절하게도 직접 휴지를 가져와 건넸으며, 음료는 뭘로 드시겠냐고 물었다.

장난스레 “로드보이즈가 사주는 거냐”고 묻자, 멤버들은 회사 카드가 자기들에게 있다며 짓궂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버스킹돌’로 잘 알려진 로드보이즈는 그 수식어만큼 친근하고 편한 매력이 풍겨져 나왔다.

◆ 스윙재즈로 돌아왔다 ‘쉐이크 잇, 쉐이크 잇’

로드보이즈는 지난해 11월 ‘쇼 미 뱅 뱅(Show me bang bang)’으로 데뷔한 따끈한 신인이다. 이후 분위기가 전혀 다른 발랄한 댄스 곡 ‘우리 사랑할까?’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20일에는 신곡 ‘쉐이크 잇, 쉐이크 잇’을 발매했다. 데뷔한 지 6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활동이다.

하늘은 “계속 앨범을 내는 이유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앨범마다 이미지가 다 다른데, 이런 음악도 저런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 활동도 끝나고 바로 새 앨범이 나온다”고 말했다.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로드보이즈는 여러 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인이어서 그런지 연예인이 됐다는 걸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인터넷에 본인의 프로필 사진이 떡 하니 나오는 것이 신기하고, 가족들이 “어이구 연예인 되셨어~’라고 장난을 칠 때 가수가 된 게 실감난다고.

이처럼 로드보이즈는 신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부지런히 뛴다. 하늘은 “매 앨범마다 멤버들끼리 이야기 하는데, 마지막 앨범이라 생각하고 간절히 잠도 못 자가면서 준비하자고 한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하면서”라고 말했다.

마카는 “우리를 도와주시는 회사 식구분들, 스태프 분들 등이 기대를 많이 걸고 계시니 게으름을 부릴 수 없다. 이만큼만 연습하고 가라고 해도 더 하고 간다”고 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신곡 ‘쉐이크 잇, 쉐이크 잇’은 빠른 템포와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스윙재즈 풍의 댄스곡으로, 경쾌한 피아노 리프와 흥겨운 브라스가 잘 어우러진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지벨은 “들었을 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나고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다섯 명의 귀여운 악동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좀 더 편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곡을 설명했다. 환은 “로드보이즈의 평소 모습이 노래처럼 신나고 강한 이미지도 있고 부드러운 느낌도 있다”고 팀과 잘 맞는 색깔임을 털어놨다.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다른 후보곡들도 있었는데 다들 ‘쉐이크 잇, 쉐이크 잇’을 선택했다고. 만장일치의 생각에 좀 더 빨리 컴백을 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로드보이즈가 당시 들었던 노래는 편곡 전이었고,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3개월의 시간 동안 약 10번의 편곡을 거쳐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그만큼 로드보이즈의 애정이 깃든 노래다. 안무도 그랬다. 안무팀장이 “너네 것 못 해주겠다”고 항복선언을 했을 정도로 상의를 거듭하며 신경을 썼다. 하늘은 “개성 있는 안무와 퍼포먼스가 많아서 노래만 듣는 것보다 무대를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하늘은 “후렴구 안무에 꽈배기 춤이라고 있는데 가장 포인트가 되는 춤이다. 프리스타일로 춤을 추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는 “중간 중간 들어가는 제스처는 다 우리가 짠 것이다”라고 참여를 알렸다.

◆ 끼 폭발의 원동력, 버스킹

로드보이즈는 인터뷰 중간 직접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대 비하인드도 밝혔다. 지벨이 여러 가지 자격증을 지니고 있는 다재다능한 멤버인데, 그 중 마술을 퍼포먼스 엔딩에 접목해보려고 했다는 것.

기자가 어떤 마술인지 궁금해 하자, 지벨은 휴지를 이용해 즉석에서 순간이동 마술을 선보였다. 바로 눈 앞에서 보는데 정말 트릭을 알아챌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마술실력은 이번 활동무대에서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작곡 공부도 하고 안무영상도 끊임 없이 찾아본다는 멤버들의 재능과 함께 언젠가 훌륭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묘하는 림보를 잘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또 한 번 즉석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뒷통수가 땅바닥에 닿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놀라운 실력이었다. 로드보이즈에게 이렇게 숨겨진 끼가 많았는지 미처 몰랐다.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법도 한 게 로드보이즈는 수많은 버스킹을 통해 경험과 실력, 재치를 쌓아왔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거리공연을 하며 대중과 호흡했고 ‘버스킹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버스킹을 통해 팬들과 먼저 만났다. 컴백한 후에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해서 버스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마카는 “지금까지 매주는 힘들어도 매달 한 번씩은 공연을 했던 것 같다. 쉬는 동안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전했다.

하늘은 “버스킹은 음악방송 무대와 다르게 친근하다 보니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핸드폰으로 직접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고 버스킹의 매력을 밝혔다.

대중들 반응 역시 뜨겁다. 닿을 수 없는 연예인이 아닌, 함께 음악을 즐기는 아이돌로서 느낌이 강한 로드보이즈에게 ‘입덕’하게 되는 것. 이들의 공연을 보고 팬카페나 SNS를 통해 글을 남기며 팬을 자처한 이들도 꽤 많다고.

웃픈 에피소드도 있다. 하늘은 “술에 취하신 분이 용돈을 주고 가신 적이 있다”고, 환은 “포토타임 때 술에 취하신 분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찍어드렸는데 10번 넘게 계속 오셔서 찍어달라고 하셨다”고 일화를 밝히며 웃었다.

모두가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새벽부터 줄을 서서 봐야 하는 공개방송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은 버스킹 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지벨은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음악방송에 팬들이 안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버스킹 장소를 알려주지 말자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 발걸음 닿는 그곳, 꽃길이 될 때까지

이처럼 거듭된 공연과 직접적인 쌍방향 소통,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환경 덕분에 로드보이즈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익살스러운 멘트도 하고 자연스레 호응을 이끌어낼 줄도 알게 됐다. 관객과 호흡하는 법도 배웠다.

결코 어설프지는 않다. 특히 묘하는 전문 버스킹 팀 하림꾼에서 활동하며 4년간 1000회 이상 버스킹을 한 실력자다. 외국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하는 동안 조신하게 있던 그가 버스킹 거리에만 서면 끼쟁이로 돌변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환은 “차에 엠프를 들고 다닌다. 그러다가 버스킹을 하고 싶으면 그냥 한다”며 열정을 증명했다. 마카는 “예전에 대구에 내려갔을 때 실제로 그런 적이 있다. 즉흥적으로 했는데 사람들이 SNS에 글도 올려주시고 좋았다”고 일화를 말했다. 지벨은 “우리를 모르는데도 ‘멋있다’고 해주면 기분이 남다르다”고 버스킹만의 묘미를 털어놨다.

신곡 ‘쉐이크 잇, 쉐이크 잇’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당시 초등학생 꼬마들까지도 로드보이즈를 보고 응원을 해줬단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하얀색 스냅백 오빠에게’라고 적힌 귀여운 편지까지 받았다고.

 로드보이즈, 꽃길 위의 소년들이 되어라 기사의 사진

이렇게 피땀 흘린 노력과 실력은 분명 언젠가 빛을 발한다. 더군다나 로드보이즈는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음악을 함께 즐기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팬들도 이들의 진심을 느끼는 듯 하다. 마카는 “버스킹할 때 보면 비 오는데도 끝까지 자리해주는 팬들이 있다.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가진 건 엄카(엄마카드)뿐이라서···”라고 장난스레 진심을 전하며 웃었다. 묘하 역시 “팬 사인회 할 때 보면 앨범도 여러 장 사던데 참 고맙다”고 말했다.

마카는 “컴백이 미뤄졌는데 ‘탈덕’하지 않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하늘은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벨은 “팬들 믿고 많은 사랑 줄 테니 우리도 믿어주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귀여운 당부를 남겼다.

이들은 좀 더 인지도를 높이고 잘 돼서 작은 공연장을 빌려 팬들에게 무료 공연을 선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거리공연은 많이 해봤지만 아직 컴백 쇼케이스나 콘서트 등은 해본 적이 없는 로드보이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많다. 이들이 꽃길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기를 바라본다. [사진=코코넛엔터테인먼트]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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