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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돌린 현대상선, 갈길 먼 한진해운···엇갈린 해운 빅2

숨 돌린 현대상선, 갈길 먼 한진해운···엇갈린 해운 빅2

등록 2016.06.05 13:41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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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연체에 조양호 회장 묵묵부답현대상선, 채무조정 성공 등 기대감

현대그룹 빌딩. 사진=이수길 기자현대그룹 빌딩. 사진=이수길 기자

현대상선이 채무재조정에 성공하고 용선료 인하 협상 등에서 진전을 거듭하면서 경영 정상화 행보가 순항 중에 있다. 반면 한진해운은 유동성 문제로 인해 용선료가 연체되면서 구조조정의 핵심인 인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처지가 엇갈린 모습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의 핵심인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할 주요 컨테이너선사 5곳과는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그 외의 벌크선사들에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운동맹체 가입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다음 주까지는 용선료 협상이 최종 타결돼야 한다고 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은 채무재조정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 진행된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총 8042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 안건이 가결됐다. 사채권자 채무조정안은 회사채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4000억원 이상을 자본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김 CFO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사채권자집회도 성공한 만큼 회사의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최후의 순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첫 사재권자 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한진해운 첫 사재권자 집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연체 등 유동성 문제로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유명 로펌 등을 선임해 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에 나섰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명성이 높은 로펌을 투입했지만 협상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연체된 용선료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는 약 1000억원대로 알려진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2000~3000억원까지 연체금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선주들은 용선료 연체 문제를 지속 거론하고 있다. 캐나다 선주 시스팬은 컨테이너선 3석의 용선료 1160만달러를 밀렸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했으며 그리스 선주 나비오스는 용선료 체납 문제로 한진해운 배를 억류했다 풀어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떠맡으면서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통해 1조원 가량을 지원한바 있기 때문.

특히 조 회장의 경우 한진해운 여파가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추가 지원에 대한 조 회장의 결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진해운은 이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다. 지난달 19일 첫 집회에선 358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했다. 이달 열리는 집회에선 27일로 상환일이 돌아오는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일을 3개월 늦추는 안건을 논의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 협상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일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 사전 설명회에서 용선료 협상 전망에 관한 투자자의 질문에 "현대상선의 협상이 잘됐는데 저희는 더 나은 상황이니까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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