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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9부 능선 넘었다···총 8042억원 채무조정 성공(종합)

현대상선, 9부 능선 넘었다···총 8042억원 채무조정 성공(종합)

등록 2016.06.01 19:03

수정 2016.06.02 17:04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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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릴레이 협상서 투자자 공감대 이끌어용선료 협상·디 얼라이언스 가입 등 추후 과제 남아

현대상선 ‘제177-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 사진=이수길 기자현대상선 ‘제177-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 사진=이수길 기자

현대상선이 지난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 다섯 차례에 걸쳐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총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용선료 협상의 진전에 이어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무난하게 통과시키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총 5회의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참석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오는 7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5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잔여채권은 연 1% 이자로 2년뒤부터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게 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집회에서는 542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50.51%인 274억원 규모의 채권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100%가 찬성표를 던졌다. 오후 3시에는 12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참석 투자자들의 96.7% 동의로 안건이 통과됐다. 참석금액은 1002억원이며 참석률은 83.46%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열린 집회는 개인투자자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의 의미있는 진전에 이어 조정안 가결시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회사 측의 설득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채권자들의 많은 이해와 양보를 통해 자율협약 시행에 필요한 한 가지 고비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전력을 다해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용선료 협상만 남겨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CFO는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일(2일)부터는 얼라이언스에 다시 편입되는 활동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오늘 사채권자집회도 성공한 만큼 회사의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최후의 순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디 얼라이언스 합류에 대해 일부 해운사가 반대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건전해지고, 20년 넘게 글로벌 얼라이언에서 함께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가입은 다른 해운사들에게도 반드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해운업황 악화에 대한 별도 자구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CFO는 “두달 전부터 별도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시장을 보고 있으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며 “선박펀드 지원은 자율협약이 끝난 뒤에 해결해야 할 일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적자에 대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측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정부의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시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상선의 해운 동맹 가입여부는 미국의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 일정을 감안할 때 오는 9월경 결정될 전망이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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