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동성 문제로 용선료 연체해외선주 “용선료 갚기 전 인하 협상 없다”대한항공 추가 지원 여부가 회생 ‘열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한진칼,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통해 1조원 가량을 지원한데다 한진해운의 여파가 다른 계열사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경영권을 놓은 상태. 조양호 회장의 결단 여부가 한진해운의 회생을 결정할 열쇠로 떠올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대주주 지원 등 추가 자구안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대주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그러나 회사 측이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유동성이다. 한진해운은 해외 선사에 1000억원대의 용선료를 연체한 상태다. 연체 용선료는 이달 중 2000~3000억원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선주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1160만달러를 밀렸다고 밝혔고 그리스 선주 나비오스는 용선료 문제로 지난달 24일 배를 억류하기도 했다. 외국 선주들은 체불 용선료를 지불하지 않을 시 인하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높은 가격에 맺은 용선료 부담을 줄이지 않으면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 때문에 용선료 인하 협상은 한진해운 구조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연체한 용선료를 지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아직 묵묵부답이다.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하며 지원을 사실상 끊었다. 채권단도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추가로 팔 수 있는 자산도 부족한 상태다. 한진해운의 유형자산은 올해 1분기 5조4000억원이지만 대부분이 보유 선박이다.
물론 대한항공과 조 회장 측에서도 할말은 있다. 이미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2014년 맡으면서 계열사를 통해 이미 1조원 이상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931%에 달하는 등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주 지원 없이 한진해운이 생존하려면 산업은행이 1~2조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능하겠느냐"며 "단기 유동성 문제는 대주주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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