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군, 두 수녀의 숭고한 삶 작곡
8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소록도에서 전주 만수초등학교 5학년 반딧불 군과 아버지 반덕진 우석대학교 교수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위해 만든 노래의 악보와 악보 패를 헌정했다.
아버지가 시를 쓰고 아들이 곡을 붙인 반 부자(父子)의 작품 ‘소록도 할매 천사’는 반 군이 유치원 때 ‘소록도 큰 할매 작은 할매’라는 동화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이다.
이날 행사는 반딧불 군 가족과 소록도 성당 및 고흥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사택에서 반 군의 작품 설명-악보 증정-노랫말 낭독-악보 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몇 해 전 반딧불 군은 편지쓰기 대회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으며, 이번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에 마리안느 수녀가 소록도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수녀의 숭고한 삶을 노래에 담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서울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작년에 ‘10세 소년 반딧불 작곡집’을 출간한 반 군은 마리안느 수녀에게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삶이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온 세상에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1960년대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기 위한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이란 젊은 나이에 소록도에 들어와, 2005년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한센인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연구자인 반 교수는 두 수녀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만간 이 노래를 성악가의 목소리로 CD에 담아 두 수녀와 소록도 한센인, 소록도 관계자 등에게 증정하고, 음원은 유튜브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헌정 행사가 기폭제가 되어 그녀들이 피운 봉사의 등불이 봉수대 횃불처럼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 오영주 기자 28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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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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