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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위한 노래 헌정

초등생이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위한 노래 헌정

등록 2016.06.08 17:06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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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군, 두 수녀의 숭고한 삶 작곡

마리안느 수녀와 ‘반딧불’ 군마리안느 수녀와 ‘반딧불’ 군

고흥군 소록도 할매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노래로 만들어졌다.

8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소록도에서 전주 만수초등학교 5학년 반딧불 군과 아버지 반덕진 우석대학교 교수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위해 만든 노래의 악보와 악보 패를 헌정했다.

아버지가 시를 쓰고 아들이 곡을 붙인 반 부자(父子)의 작품 ‘소록도 할매 천사’는 반 군이 유치원 때 ‘소록도 큰 할매 작은 할매’라는 동화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이다.

이날 행사는 반딧불 군 가족과 소록도 성당 및 고흥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사택에서 반 군의 작품 설명-악보 증정-노랫말 낭독-악보 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몇 해 전 반딧불 군은 편지쓰기 대회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께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으며, 이번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식에 마리안느 수녀가 소록도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두 수녀의 숭고한 삶을 노래에 담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서울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작년에 ‘10세 소년 반딧불 작곡집’을 출간한 반 군은 마리안느 수녀에게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삶이 노래의 날개를 타고 온 세상에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1960년대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기 위한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이란 젊은 나이에 소록도에 들어와, 2005년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한센인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연구자인 반 교수는 두 수녀의 숭고한 봉사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만간 이 노래를 성악가의 목소리로 CD에 담아 두 수녀와 소록도 한센인, 소록도 관계자 등에게 증정하고, 음원은 유튜브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헌정 행사가 기폭제가 되어 그녀들이 피운 봉사의 등불이 봉수대 횃불처럼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 오영주 기자 28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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