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기가 소비와 투자, 수출 부진에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해운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여진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정부의 직접출자와 한국은행의 간접출자를 병행해 국책은행의 자본을 확충하고 조선·해운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6월 금리인상설이 약해진 것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4∼15일(현지시각)로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한은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적기는 6월 뿐이다.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린 뒤 미국이 바로 금리를 올린다면 내외금리차가 줄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 등 피해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미뤄지면 외국 투자자 이탈 등이 크지 않아 그만큼 시간을 벌 수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관련된 이야기들이 본격화 되면서 하반기에 경기가 안좋을 것이라는 한은이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미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에 조기에 반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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