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홍보사이트에 긴급성명 발표일본 주총에서 반전의 카드로 사용할 듯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른바 ‘왕자의 난’을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시작했다. 형제 간의 싸움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며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신동주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패하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롯데그룹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곧바로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일본어 홍보사이트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보도에 대해’라는 제하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 명의로 된 성명에서 한국 롯데그룹의 압수수색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한국 핵심 자회사인 호텔롯데와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인 신동빈의 자택 등을 한국 검찰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의 목적은 비자금 조성과 임원의 횡렴·배임 혐의”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동주 회장은 “이는 롯데그룹의 신용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동주 회장은 “이달 말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창업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 협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수세에 몰린 신동주 회장이 이번 압수수색을 경영권 분쟁에 전면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번번이 신동빈 회장에게 밀렸던 만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현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진의 해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여론전 등을 펼치던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으로 한국에 입국해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회장이 꺼져 가던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살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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