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는 16일 방송을 끝으로 최종회를 맞았다. 당초 16부작이었으나 뜨거운 성원에 2회 연장, 총 18부작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16일 방송된 ‘딴따라’에서는 딴따라 밴드 데뷔 1년 후인 2017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심을 유지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현재를 살고 있는 신석호(지성 분), 자신의 꿈을 찾아 학교로 돌아간 정그린(혜리 분), 새로운 사랑을 찾은 조하늘(강민혁 분)이 전파를 탔다.
음반사의 공동대표가 된 여민주(채정안 분)와 변사장(안내상 분), 서울대로 돌아가 공부해 집중하기로 결심한 서재훈(엘조 분), 새로운 드러머를 맞이한 딴따라 밴드의 모습까지 모두 각자의 꽃길 엔딩을 맞이했다.
특히 석호와 딴따라 밴드가 함께 시상식 레드카펫을 걸어가는 엔딩은 많은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면서도, 이들이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팬심을 자극했다.
‘딴따라’는 시작하기 전부터 믿고 보는 배우 지성과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혜리가 호흡을 맞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1, 2회가 방영된 후 생각보다 혜리 캐릭터의 비중과 역할이 없고 연기력 논란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극 초반에는 캐릭터의 설명을 구체적으로 풀어줘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기에 다소 어색한 강민혁의 연기까지 더해졌고, 지성은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쳤지만 과도한 몰입과 오버스러운 액션으로 의문을 낳았다. 세 사람의 극과 극 연기가 서로 만나 너무나도 비교가 됐던 것.
이에 ‘딴따라’는 지성이 원톱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 게다가 딴따라 밴드가 성장하는 스토리는 뻔한 얼개이기 때문에, 그를 그리는 과정이 더욱 중요했다. 지나친 훈훈함과 감성적인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됐다.
김이 빠지려던 찰나, 반전이 이뤄졌다. 점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연기력과 전개, 흥미로운 소재들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
‘딴따라’ 1회는 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최종회는 7.8%를 기록,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반면 점점 시청자들의 평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넘쳐나는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함으로 따뜻함을 선사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지성과 혜리의 은은한 러브라인은 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딴따라 밴드의 꽃길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흐뭇함을 안겼다.
음원 사재기, 곡 빼앗기, 대형 기획사의 갑질 등 국내 가요계의 현실을 실감나게 들춰내며 신선한 소재들을 발굴했다. 그 결과 ‘딴따라’는 극중 딴따라 밴드처럼 드라마 역시 성장을 거듭해 뜻 깊은 의미를 남겼다.
이날 종영을 맞은 ‘딴따라’ 후속으로는 김래원과 박신혜 주연의 ‘닥터스’가 방영된다. 오는 20일 첫 방송.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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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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