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한 피의자 부모는 "여태껏 가만히 있다 이제 와서 나서는 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5년이나 지난 일인데 그걸 갖고 왜 문제를 삼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지나가다가 스칠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그러면 기분 나쁘다 얘기할 순 있다"면서 "이런 게 다 문제면 의사가 환자를 위로하려 팔을 쓰다듬은 것도 성추행이냐"고 반문하며 성폭행에 대한 낮은 문제인식 수준을 보여줬다.
또한 "경찰이 피해자 말만 듣고 수사하냐"며 "얘네가 성폭행을 한 증거가 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부모는 "우리 아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해서 우리 아들까지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럴 애가 아닌데 만약 얘까지 (성폭행을) 했다면 주변에 있는 애들은 전부 다 했다"고 아들을 감쌌다.
이들은 "내가 엄만데 우리 애가 잡혀갔으면 왜 잡혀갔는지 나한테 얘길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서 시간 보내고 정신적 피해 본 것을 나중에 누가 보상할 거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대학생, 군인, 직장인 신분인 피의자들은 범행을 부인하다 결국 이를 시인하고 반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특수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21)씨, 박모(20)씨, 정모(20)씨에 대해 "범죄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앞서,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8일 고교시절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하는데 가담했던 남성 22명에 대해 특수강간과 공동협박 등의 혐의로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1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6명은 불구속 입건했고 나머지 군 복무 중인 12명에 대해선 조사를 마치고 군으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22명은 당시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이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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