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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계의 불안요소 ‘환율 & 정치권’

하반기 재계의 불안요소 ‘환율 & 정치권’

등록 2016.07.02 11:4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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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대외 상황·국회 국정감사 최대 변수

2016년의 남은 절반인 하반기가 시작됐다. 하반기의 문을 연 재계 각 기업들은 여러 대외 경영 요소 중 환율 변동과 가을 정기국회를 경영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작용할 최대의 불안요소로 꼽고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환율이다. 영국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탈퇴에 표를 던지면서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됐고 글로벌 환율 시장은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최근 코트라가 집계한 세계 주요국의 환율 변동 현황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1.113달러로 2%대 하락했고, 파운드 가치는 달러당 1.36파운드를 기록하며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02.05엔을 기록해 3% 하락했다.

환율 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국이 EU를 완전히 탈퇴하려면 앞으로 2년간의 협상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이슈가 더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각 기업들은 하반기 기준 환율 설정과 해외 영업 전략 수립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태도는 업종별로 다르다.

항공유와 항공기 구매·리스 대금 등 적지 않은 비용을 달러화로 지불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이 개운치 않다. 특히 국내 항공업계는 유동성 현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 변동은 재무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반면 수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전자와 자동차, 철강업계는 환율 변동에 일부 반색하고 있다.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수출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오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는 환율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하락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 전략을 합리적으로 짜기 위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에서 진행될 국정감사 역시 재계가 가볍게 두고 볼 수 없는 이슈다. 무엇보다 올해 개원한 20대 국회가 대기업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야당이 의회 권력을 쥐고 있고 의욕을 갖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진출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번 국회 개원 이전부터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판하겠다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이러한 야권의 입장과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기업을 향한 공격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나 롯데그룹 사태 등 재계와 연관된 사회 현안이 적지 않은 만큼 정치권이 재계를 향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기업은 하반기부터 대관(對官) 활동의 강도를 높여 정치권의 맹공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쪽으로 계획을 짜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독 올해는 재계 안팎에 부정적 이슈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환율 변동은 우리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정치권이 어떻게 나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만큼 정치권이 합리적 자세로 나서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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