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게임업체 상장에 기대감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모바일게임 인기 높아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올해 초 “코스피와 나스닥에 넷마블을 상장할 것”이라며 IPO(기업공개) 계획을 밝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의 창업자이면서 지분 32.36%의 대주주로 2000년 넷마블을 처음 만들었다. 2대 주주는 CJ E&M으로 지분 31.40%를 보유 중이다. 3대 주주는 중국 텐센트가 자회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로 25.26%를 소유했다. 특이사항으로는 엔씨소프트가 9.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지분교환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탓이다.
방 의장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부흥을 이끈 인물이다. 이와 같은 방 의장의 의지에 IPO 준비도 착실히 진행돼 지난 3월엔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JP모간, 한국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이 선정됐다.
넷마블은 이번 IPO로 조달 자금을 해외 진출 사용할 계획이다. 아직 공모가나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번 IPO로 넷마블이 약 2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을 손에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최대어였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넷마블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넷마블의 경우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등 다양한 인기 모바일 게임으로 안정적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공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넷마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2억원, 598억원에 달했다. 또 하반기에도 리니지2를 비롯해 파이널샷 등 신작 모바일 게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실적에 더해 해외진출 호조 등으로 넷마블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에선 넷마블 상장이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일고 있다. 넷마블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게임 산업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몇몇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IPO가 기존 게임상장사에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나섰다. 지금 현재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회사들은 대부분이 PC게임 회사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 하락이 게임산업의 흐름이 기존 PC게임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해, PC게임 사업 자체가 가라앉은 탓이란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 구조가 90% 이상 스마트폰 게임에서 창출되는 모바일 게임 강자인 넷마블 상장 때 단기적으로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히려 업계에선 넷마블의 상장 대신 하반기 예정된 각 회사들의 신작 출시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도 “상장 자체가 업종에 호재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상장 후 넷마블이 시장에서 어떠한 가치를 부여받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넷마블이 상장하면서 다른 모바일 게임회사도 자극을 받아 모바일게임 회사 IPO가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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