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4천만원어치 증여받은 주식 5천만원으로 올라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15만7000원의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임 회장이 자신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증여한 당시 12만9000원(지난해 12월 30일 종가)에서 주가가 28000원 올랐다. 임 회장으로부터 선물받은 4000만원(1인 평균)의 주식이 약 7개월 동안 3만원 가까이 올라 4900만원 가량으로 불어났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2월 17만20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여받은 주가에서 4만3000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만약 이때 주식을 팔아 수익을 챙겼다면 14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신화를 이루며 몇 년 간의 적자와 월급 동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에 힘써준 임직원에게 위로 보상 차원으로 자신의 주식 90만주(4.3%)를 전 직원에서 무상 증여했다.
임직원 평균 월급 기준으로 보면 1000%에 해당하며 직급과 연봉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술적으로 개인당 평균 4100만원어치의 주식(321주)를 받았다. 이 당시 직원들은 지난해말 연말 성과급 200%(1인 평균 500만원)까지 별도로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자 4400만원, 여자 3700만원이다.
파격적인 주식증여에 수익까지 거머쥔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제약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이직하고 싶은 1위 기업이 한미약품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한미약품 직원들은 올해 선물받은 주식에 성과급, 주가 상승분까지 더해 5500만원의 보너스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난의 시기를 함께 겪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기업문화가 업계 전체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성기 회장은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의 변화,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 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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