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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건설 사장 인선···대우조선 판박이 논란

산업은행, 대우건설 사장 인선···대우조선 판박이 논란

등록 2016.07.19 10:14

수정 2016.07.19 11:16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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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 후보 최종2인 선발과정 의혹 정부 지시에 따라 특정인사 내정 주장 확산

대우건설노조 낙하산 사장 인사 반대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대우건설노조 낙하산 사장 인사 반대 기자회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대우조선해양의 방만경영을 방조한 책임으로 조직 쇄신까지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또 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를 놓고 산업은행이 현 정부의 지시에 따라 자격이 없는 특정 인사를 내정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는 것.

현재 낙하산 인사 지적을 받은 대우조선의 전직 CEO와 CFO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우조선과 같은 ‘판박이 인사’가 대우건설에서 또다시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낙하산 인사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인선 후보 중 공모 조건에 미달하는 후보를 선발한 것은 특정 후보를 낙점한 것 아니냐”며 “산업은행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노조가 산업은행을 항의방문한 것은 박창민 전 현산 사장이 최종 2배수 후보로 선발된데 이어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박 전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 경험이 풍부하지만 해외수주 경험이 부족해 대우건설의 사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후보자 선발 조건에 ‘해외수주 능력’이 명시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가 대우건설 사장 후보 최종 2인에 오른데 따른 선발 과정을 의심케 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 후보 선발 과정이 이유없이 돌연 취소·변경되는 등 선발 과정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상실하면서 의혹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 전 사장이 최종 후보에 들어간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권의 비호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사장을 박근혜 대통령의 수족으로 알려진 한 의원이 밀고 있다는 주장이 관련 업계 내외부에서 퍼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사추위에 산업은행쪽 사람은 2명에 불과하다”며 “대우건설 사외이사 분들이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사장을 결정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사장추천위원회는 총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영삼 부행장과 오진교 사모펀드2실장 등 산업은행 2인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3인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관측은 다르다. 대주주 입장을 나타내는 2인의 단일된 의견은 전체의 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 사외이사 시스템이 거수기로 전락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측의 의견이 사장 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장을 선임하는 결정력을 가진것은 맞지만 결국 산업은행이 선택하는 문제는 아니다”며 “위(정부 등)에서 결정하면 산업은행은 이를 실행하는 입장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사장 인선을 바라보는 대우조선 관계자 역시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대우조선 한 관계자는 “낙하산을 투입해 경영이 어려워 지면 결국 직원들 부터 해고한다”며 “여기서(대우조선) 한 행동을 대우건설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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