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野···더민주 “우병우 사퇴”, 국민의당 “사드 철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右),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더민주 제공

공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심해 여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더민주는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국민의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수석에 대해 “나름의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거취 문제는 공직자로서 빨리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7월말 8월초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회가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민정수석 문제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 이슈에서 사라졌다”며 “검찰 이미지를 실추하고 검찰개혁이 화두로 오르는 이 마당에 그 지휘선상에 있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일언반구 입을 열지 않고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중 외교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벼랑 끝에 선 북한이 중국과 손잡고 재기하려 한다”며 “사드 배치는 이런 사실만으로 우리 국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아무런 실익도 없고 미국과 중국, 북한의 전략적 이익만 보장하는 사드 배치 결정은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군사 경쟁을 가속화해 세계평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도 요원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