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7월 24일에 신고된 레지오넬라증 발병은 62명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20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병하는 만큼 냉각수 관리 등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대표적인 '냉방병'으로 꼽히는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면 발열과 오한, 근육통과 인두통, 권태감과 식욕 부진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병원이나 요양기관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에 서식하게 된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유독 많은 편이다. 2010년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30명, 2011년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으로 매년 20~30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5년 45명으로 뛰더니 올해 현재까지 6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11년 1명, 2012년 3명, 2015년 1명이었다.
2016년 신고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만성폐질환, 면역질환, 혈액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83.1%,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도 25.4%였다. 또 70세 이상이 27명, 50대가 17명, 60대가 11명으로 고연령층에서 많이 감염됐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형과 독감형으로 나뉜다. 대부분 폐렴형이 신고된다. 폐렴형은 권태,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과 함께 마른 기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확진을 받으면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된다.
독감형은 짧은 잠복기를 지닌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내 회복된다. 사망 사례는 없었다. 예방법은 냉각수와 수도꼭지 등 물이 나오는 급수시설을 깨끗이 소득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하절기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등의 정기 점검 및 소독, 냉각탑 청소 등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자인 면역저하자들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등 시설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만 가정용 에어컨처럼 냉각수가 아닌 냉매를 이용하는 냉방기기의 경우에는 레지오넬라증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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