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 회유설산은 사추위 개입의혹···사외이사 교체설도 박영식 대행 장기집권 하나···외부CEO 무게
가장 대표적인 게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 회유설이다. 복수의 대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식적으로 대우건설 사추위원들이 모였고, 이 자리에서 산은측 사추위원 2명(전영삼 산은 부행장, 오진교 사모펀드실장)이 대우건설측 사추위원 3명(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박간 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지홍기 전 영남대 교수)을 상대로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최종후보로 올리자고 회유와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산은측 사추위원들은 박창민 후보를 최종 사장후보로 올리자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대우건설측 사추위원들은 낙하산설, 외압설, 내정설에다가 밀실 인사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특정 후보를 최종 사장후보로 올릴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을 우려해 강한 반대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시 산은측 사추위원들이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들을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모임이 공개석상이 아닌 비밀리에 열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치권 낙하산설이나 밀실인사라는 여론의 따가운 비난과 질책을 받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설득작업을 하려했더라도 공식적으로 사추위를 여는 등 투명하게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비공식적 자리라는 자체가 산은측이 또다시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하는 방증이라는 것. 때문에 산은측이나 정치권, 정부측에서 여전히 정치권 낙하산설에 휩싸인 박창민 후보를 여전히 차기 사장으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얘기가 대우건설 안팎에서 나온다.
사추위원에 대한 또다른 풍문도 관심을 끈다. 최근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 교체설이 그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박창민 후보자를 사장으로 밀어붙이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산은측 의견에 반기를 든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들의 임기가 대부분 내년 초까지다. 이들 사추위원들의 강한 반발 때문에 특정 후보를 사장 최종후보로 올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산은이 이 참에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원들을 교체할 수 있다는 설(說)이 그것이다. 산은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지분율 50.75%)라는 점에서 마음만 먹으면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대우건설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기다린 다음 자신들의(산은)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들로 사추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인선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또다른 설(說)엔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 대행이 이름을 올린다. 지난 14일 임기만료 이후 사장 대우건설 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그가 내년 주총때까지 사장(대행)으로 장기집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직 가능성은 낮지만 산은측과 대우건설 사외이사간의 날선 강대강 싸움 구도가 형성되는 등 특단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선 대행 체제가 더 오래갈 여지가 있다. 산은도 진퇴양난의 상황인 만큼 내년 초까지 박 사장 대행체제를 이어가고 나서 눈엣가시인 사외이사를 교체하고, 사장인선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은 내년 매각 이슈(2017년 10월)가 부각되는 만큼 산은이나 정부, 정치권이 매각과 연관되거나 매각 추진을 용이하게 할 인물을 사장 자리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선 그동안 대우건설 수장 자리를 관행적으로 꿰차왔던 대우 공채출신의 내부출신보단 외부출신의 CEO가 선임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이 모호한 태도라면 인선에 혼란만 더 야기할 것이다. 여론과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산은이 믿음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과 행보를 지금부터라도 보여야할 것"이라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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