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통한 심정···믿기지 않아”검찰 “수사 일정 재검토 하겠다”
경찰은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서 이인원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함께 이 회장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에서 A4용 4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는 배우자, 아들 등 가족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유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롯데 비자금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게는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썼다.
또 롯데 임직원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신 회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의 시신은 양평의 한 주민이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하고 양평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산책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를 연결해 목을 맸으나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그룹은 이 부회장의 비보에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롯데그룹 측은 “이 부회장의 비보는 경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두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한편, 오는 31일 신동빈 회장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검찰은 롯데 수사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소환 일정이 예정보다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롯데그룹 수사일정 재검토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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