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은행의 AX 선공···챗봇 넘어 '일하는 AI' 초격차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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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AX 선공···챗봇 넘어 '일하는 AI' 초격차 경쟁 본격화

등록 2026.03.07 18:02

김다정

  기자

"답변 넘어 실무까지"··· 우리은행, '실행형 AI 에이전트' 전격 배치의사결정·조직운영 재설계··· 금융권 AX 경쟁의 '새로운 이정표'되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은행권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고도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우리은행이 오는 12월 대규모 AI 에이전트 군단을 선보이며 경쟁의 포문을 열면서 'AX(AI 전환) 초격차'를 향한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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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우리은행이 12월 대규모 AI 에이전트 도입

AI 전환 경쟁이 국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

AI 활용이 단순 챗봇에서 실질적 업무수행 단계로 진화

배경은

우리은행, 2022년부터 내부 데이터 정비 및 AI 실험 진행

AI 뱅커, 우리 GPT 등 실제 업무 적용 사례 확보

임종룡 회장 주도 아래 'AI 중심 경영체제' 전략 추진

자세히 읽기

1차 97개, 내년 초까지 총 175개 AI 에이전트 도입 예정

기업여신 심사, 자산관리, 내부통제 등 핵심 백오피스 업무 직접 수행

업무처리 속도 30% 개선 기대

맥락 읽기

AI가 금융권 의사결정 구조와 경영 패러다임 변화 주도

데이터 기반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 가속화

AI 내재화가 업무 효율성·생존 전략으로 부상

더 알아보기

KB금융, 그룹 공동 AI 플랫폼 구축해 실무 적용

신한금융, 현업 주도형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 조성

하나금융, 독자 AI 연구조직 통해 기술 내재화 집중

4대 은행 모두 AI 내재화에 사활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존 시스템과 연계되는 '엔터프라이즈 레벨 AI 에이전트 기반 AX 추진 사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내부 데이터 정비 사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며 AI 활용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미 AI 뱅커, 우리 GPT 등을 실제 업무에 도입해 생성형 AI에 대한 검증도 마친 상태다.

제안요청서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해, 오는 12월에 1차로 97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뒤 내년 초까지 추가로 78개의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우리은행의 AI전략은 단순히 고객 질문에 답하던 '똑똑한 챗봇' 수준을 넘어, 인간 직원처럼 복잡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일하는 AI' 시대로 진입할 선제적인 준비를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AI'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우리금융을 아예 'AI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AI를 특정 조직의 전유물이 아닌 전 임직원의 '경영 언어'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임 회장은 올해 초 "AX는 금융의 판도를 좌우하는 기준인 만큼 '우리는 AI 회사다'라는 마음가짐으로 AI 중심 경영체제를 그룹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우리은행 투입하는 175개의 에이전트는 기업여신 심사, 자산관리 포트폴리오 설계, 내부통제 점검 등 은행의 핵심 백오피스(Back-end)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결론을 도출한다. 실제 은행 업무의 프로세스를 완결짓는 '실행력'에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업무처리 속도가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옥일진 우리은행 AX혁신그룹 부행장은 "이번 사업은 금융시스템에 AI가 결합돼 '묻고 답하는 AI'에서 '일하고 해결하는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진정한 의미의 AI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AI 활용이 금융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경영의 핵심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 결정은 숙련된 인력의 경험적 판단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객관적 지표가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고 체계 역시 사람이 데이터를 취합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AI가 분석하고 제안하는 '데이터 기반 자율경영' 체제로 진화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쟁사들도 각자의 전략적 강점으로 살려 AI 도입 속도를 높이며 금융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X는 수익 창출·업무 효율성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라는 올해 금융권의 경영핵심 키워드를 관통하는 행보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은 AI를 현업에 밀착시키는 '내재화' 전략을 통해 생산성 혁신을 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주사와 8개 계열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했다. 현업 직원 누구나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영업 현장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신한금융도 현업 주도형 AI 에이전트를 통해 AI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현업 부서에서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조회와 분석, 보고서 작성, 메일 발송까지 복합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금융권 중 유일한 독자 AI 연구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기술 내재화를 시도하고 있다. AI 플랫폼 등의 연구·내재화를 추진한 뒤 현업 적용 과정에서도 공동 연구·적용, 계열사 간 연계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그룹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AI 내재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은행의 일하는 AI 도입이 금융권 전체의 AX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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