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거듭 ELS 시장 주가 상승에 꿈틀 ELS 발행 늘었지만 우려 여전"상품 본연 취지 살려야" 지적도
하지만 여전히 ELS 관련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판매사, 정부당국의 해석이 제각각이다. 발행 증권사의 신용위험은 판매사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국과 규제 확대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증권사가 대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들의 ELS 평균 상환수익률을 4.75%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4.35% 상승한 코스피200 수익률을 웃돈 것이다.
발행 건수도 꾸준히 증가해 8월 ELS·ELB 발행 건수는 1343건으로 전월 대비 192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발행금액 또한 3조5686억원으로 전월 대비 9167억원 증가하는 등 하반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ELS 시장의 반등은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로 해외지수형 상품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연초 ELS 녹인(Knock-In) 구간 진입으로 손실 우려를 높였던 홍콩H지수가 1만선 복귀를 눈앞에 뒀고, 유로 스톡스(EURO STOXX)지수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지수들은 국내 ELS상품들이 추종하는 대표적인 기초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했던 ELS의 조기종료가 나타났고, 해당 자금 가운데 일부가 재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과거 H지수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며, 여전히 수익추구를 위해 약간의 위험을 감내할 성향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가 곧 ELS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달 말 공개될 ELS 규제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투자자들 또한 시장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빠르면 이달 중 ELS 건전화 방안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달 말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주요 증권사 ELS 운용 및 리스크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ELS 총량 규제 실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ELS 특성상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당사자가 원금손실 부담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하도록 구성되는데 정부당국이 건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추가적인 시장 성장을 위해 기존 상품 외에도 유럽 하부지수인 EURO STOXX Bank지수나 아마존, 테슬라, 파나소닉 등 특정 종목을 추종하는 종목형 ELS 등 국내외 다양한 신규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가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자칫 회복 기미를 보이는 ELS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양측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섣불리 ELS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위험부담이 낮아지면서 투자자 유입 자체는 늘겠지만 일반 상품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메리트가 사라질 경우 자칫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증시 조정과 원자재가격 급락으로 ELS가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이라며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수익 증대라는 본연의 목적이 훼손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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