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기종 쓸 바엔 차기작 기다리겠다는 의견 상당수노트7 전용 ‘기어VR’ 환불 불가 정책에 불만 높아삼성 “타 제품과 연동되기 때문에 환불 어려워”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SK텔레콤 매장에서 한 고객이 배터리 결함 문제로 전 세계 리콜을 실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신제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그 어떤 갤럭시S7이나 변형모델로 교환도 싫으니 갤노트7 문제점 파악하고 문제 개선한 업데이트폰 준비되면 즉시 교환에 응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 절차에 대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꾸준히 사용해 온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갤노트7에 대해 교환과 환불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구매 고객에 대한 사과에 의미로 3만원 상당의 자사 모바일 이벤트몰 이용쿠폰과 11월 30일까지 갤노트7을 ‘갤럭시 S7․S7엣지’, ‘노트5’으로 교환하는 고객에 통신비 7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한 상당수 사용자들은 노트 시리즈에 애착이 높기 때문에 신품인 갤노트7을 반납하고 구형 제품으로 교환을 권하는 회사의 정책에 불만이 큰 상황이다.
그렇다고 제품을 환불하고 아이폰7으로 갈아타기도 머뭇거려지는 상황이다. 대화면의 패블릿 특성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체(OS) 익숙한 사용자가 이와 상이한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곧바로 적응하기에는 여러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7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현재 삼성폰에서는 노트7을 대체할 만한 폰이 없고 대안으로 둘 수 있는 폰은 아이폰 뿐이다”라며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iOS가 많이 다른 부분도 있고 해서 아이폰도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충성 고객층의 민심을 잡기 위한 대안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하는 갤노트7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 또는 갤노트8으로 교체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단 할부 12개월 조건으로 교환해야 잔여 할부금 부담없이 교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별교환 프로그램은 미래창조과학부 인가 이후 3~4일 내 정식 공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갤노트 시리즈 충성고객들은 갤럭시S8과 갤노트8이 나올 때까지 사양이 낮은 하위모델로 교환해 쓰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교환한 제품을 할부 12개월까지 기다렸다 교환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노트5쓰다 노트7으로 갈아탔다. 노트7 구매하면서 폰케이스랑 기어VR, 충전 케이블 선도 다 따로 구매했다”며 “차라리 처음에 내놓았던 대책처럼 문제가 있으면 무상수리하거나 임대폰을 사용하다가 차기작이 나오면 바로 갈아탈 수 있는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노트7과 함께 공개된 신제품 기어VR에 대해서 환불을 받지 못하는 데에 따른 불만도 나오고 있다.
기어VR은 ‘USB-C’ 타입이 처음으로 적용된 갤노트7에 호환되도록 설계된 갤노트7 전용 VR제품으로 지난 8월 갤노트7 출시와 함께 소개됐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다른 삼성제품과 연동되기 때문에 교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어VR은 갤노트7 뿐 아니라 갤럭시S7 시리즈,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갤노트5 등과도 호환된다.
하지만 갤노트7과 다르게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노트5와 기어VR을 연동해 사용하려면 교체형 타입의 마이크로 USB 젠더를 끼워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 전용 배터리 등 악세서리를 샀을 경우 노트7을 위해서 구매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환불이 가능하지만 기어VR은 다른 삼성 제품과 연동되기 때문에 환불이 어렵다”며 “또한 마이크로 USB 젠더는 부가적으로 하나를 더 붙여 쓰는 게 아닌 그 안에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교체형 타입이기 때문에 한번 세팅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 새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90%를 넘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듯이 삼성전자가 충성도가 높은 갤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갤럭시S8이나 노트8 등 차기작이 나올 때까지 공백기간 동안 노트7을 구매한 고객에 우선 예약 판매를 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대안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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