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두산밥캣 최대 수혜美 인프라투자 관련 종목에 주목전기차 관련 종목에 대한 우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8.67% 상승한 17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상장 이후 3거래일째 상승세다. 이 기간 동안의 상승 폭은 시초가 대비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하는 시장의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 미국 민주당의 약값 규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헬스케어 종목은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약값과 관련해 적극적인 규제 추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외형성장과 이익증가가 뒷받침된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기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이날 16.61% 급등했다.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법인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상장을 앞둔 두산밥캣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따라 기업 법인세가 38%에서 15%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두산밥캣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600억원 증가할 수 있다. 또 관세율이 상승할 경우 경쟁사인 ‘쿠보타(Kubota)’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인프라투자와 관련된 종목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투자 비중은 2% 수준으로 트럼프 정권 초기에 대규모 투자 확대가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는 건설 중장비업체와 부품업체, 건설 소모품 업체가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과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이 진행 중인 업체를 중심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표적인 반환경론자로 이에 따라 연비 규정 완화와 전기차에 대한 연방정부의 세금 감면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후성과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피엔티의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15%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같은 기간 3%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이 늦춰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로 인해 악화된 투자심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점진적으로 확인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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