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안방보험 매각 위한 자본확충”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1870억원의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주당 50만원으로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37만4000주다.
이번 증자에 대해 알리안츠생명의 관계자는 “알리안츠그룹과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약속했던 것에 대한 이행 수순이다”며 “M&A가 곧 승인될 것으로 기대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그룹은 올해 4월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하고, 지난 8월 말 금융위원회에 최종 인수 절차 단계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SPA 체결 당시 안방보험은 자산규모 16조6510억원의 알리안츠생명을 35억에 사들이면서 헐값 매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으로 구성된 RBC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다.
보험업계는 RBC 비율의 적정 수준을 150%로 규정하고 있는데 알리안츠생명의 RBC 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200.7%로 비교적 안정권에 속한다.
하지만 이는 업계 평균인 297.1%에 못 미치는 수치로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
이어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RBC 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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