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기소할 때와 마찬가지로 KT로 하여금 최씨·차씨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인정했다.
검찰특별수사본부는 차씨를 강요미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27일 구속기소했다. 송 전 원장은 강요미수, 특가법상 뇌물 및 사전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했다.
또 차씨와 송 전 원장의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미수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대표, 김영수 포레카 전 대표, 모스코스 사내이사 김모씨 등 최씨 측근 3명도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면서 차씨가 최순실씨 최측근 고영태씨를 통해 최씨를 만났다는 사실과 송 전 원장이 원장 공모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이미 차씨를 통해 원장직에 내정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송 전 원장, 김 대표, 김 전 대표, 김씨 등 함께 기소된 차씨 최측근 4명은 모두 광고회사 제일기획 출신이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와 송 전 원장 등 5명 모두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로부터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를 강탈하려고 시도했지만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가 협박에 응하지 않아 실패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 전 대표를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쳐스에 가짜 직원을 등록해 급여 명목의 돈을 받아내는 등의 수법으로 6억4616만2398원 상당의 회삿돈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송 전 원장 내정을 누구에게 추천했는지,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56)가 대통령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되고 대학원 은사인 김 전 장관이 장관으로 취임하는 데에 차씨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 차씨의 문화계 인사 개입, 문화 국책사업 농단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전 대표가 포레카 대표로 취임한 데에 최씨 영향력이 작용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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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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