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인수 자금 마련 여력↓
1일 현대상선은 MSC와 컨소시엄을 이뤄 법원에 한진해운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Total Terminals International)의 지분 인수를 위한 가격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MSC와 현대상선의 협력은 롱비치터미널 조기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호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효율적인 물류·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에 미국 롱비치터미널 우선협상자 지위를 내줬지만 기준 가격을 정해야 한다는 매각 주관사의 제안에 별도 입찰을 진행했다.
이에 현대상선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PE) 등이 비공개 가격 제안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를 종합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의 기준가격을 설정할 예정이며 대한해운이 이를 수용할 경우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대한해운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상권은 현대상선과 한앤컴퍼니 중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쪽에게 넘어간다.
해운업계에선 MSC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확률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해운의 경우 MSC가 중요하게 여기는 안정적인 컨테이너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 4000억원 가량의 인수자금 마련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 항만 최대 규모 터미널로 1년에만 6m 길이 컨테이너 300만개 이상을 처리한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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