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2016 병신년. 썩은 것들이 곪아터졌고 우리 모두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2017년엔 이 상처가 모두 치유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 1월 - 부천 시신 훼손 사건 = 초등학생 아들을 폭행해 사망케 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보관해온 부부. 뉴스를 접한 이들은 충격과 슬픔, 분노에 빠졌습니다.
◇ 2월 - 필리버스터(filibuster) =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한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가 국민들의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정치 관심도 증가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
◇ 3월 - 이세돌 vs 알파고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 간의 5번기 대국이 펼쳐졌습니다. AI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진 가운데, 패자(敗者)인 이세돌 9단의 ‘인간미’도 돋보였지요.
◇ 4월 - 총선 =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여당은 내심 180석까지 바라봤는데요. 국민들은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면서 그 꿈을 무산시킵니다.
◇ 5월 - 강남역 살인사건 / 구의역 사고 =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전면에 드러낸 두 사건···. 많은 이들이 ‘여혐’과 ‘묻지마 살인’에, 그리고 ‘비정규 하청 노동자의 삶’에 분노했습니다.
◇ 6월 - 브렉시트(Brexit) = 영국이 국민투표를 거쳐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세계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졌지요. 예상 가능한 리스크였지만, 우리 정부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 7월 - 사드(THAAD) =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했습니다. 결정 과정은 물론 위치 선정 시에도 엄청난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지요.
◇ 8월 - 폭염 = 누진세 스트레스로 불쾌지수가 극에 달했던 8월,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리우올림픽조차 무더위를 식혀주진 못한 느낌.
◇ 9월 - 김영란법 = 걱정 반 기대 반의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9월 28일 본격 시행됐습니다. 어떤가요. 좀 더 깨끗해졌나요?
◇ 10월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 대한민국을 들쑤신 사건, 훗날 역사책에 길이 남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국민들은 외쳤습니다. “이게 나라냐?”고.
◇ 11월 - 촛불집회 = 촛불집회가 매주 역사를 새로 쓰며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들은 저렴했지만, 촛불을 든 대한민국 국민들만큼은 품위가 넘쳤지요.
◇ 12월 - 탄핵 =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국민들이 평화 시위로 이뤄낸 성과. 물론, 진실을 밝히는 일은 계속돼야 합니다. 2017년에도.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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