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추천위, 26일 황창규 회장 면접 심사 진행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연임 여부 최종 결정 될 듯
KT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면접이 진행된 이후에도 CEO추천위원회는 시간을 두고 논의를 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연임도전 의사를 밝힌 황 회장 연임 여부를 2주 넘게 심사해왔지만 그간 뚜렷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KT 역시 황 회장 연임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이다.
KT CEO추천위원회가 장고를 거듭하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에 황 회장이 연루되며 곤혹을 치른 탓이다. 지난 3년간 황 회장 보여준 경영성과는 ‘합격점’이지만 취임 초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황 회장의 공언이 수포로 돌아갔다. 낙하산 인사 외에도 광고일감을 몰아준 사실이 밝혀져 비판을 받는 상태다.
KT 관계자는 “CEO 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쯤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임 이석채 회장의 경우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지 1주일 만에 연임을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시간을 길게 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CEO 선임을 위해서는 무작정 결정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부적격하다고 결정되면 다른 CEO 후보를 세워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KT 내부에서는 황 회장 연임에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CEO 평가 기준에서 경영성과와 리더십 등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안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황 회장은 취임 이후 2015년 영업이익 1조 29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 2140억원에 달해 2년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어서 경영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다는 평가다.
황 회장이 지난 3년간 KT 실적개선과 앞으로 3년 KT를 이끌 청사진을 인정받아 연임 적합 결정이 나오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주총 일자는 2월께 정해진다. 3월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면 임기는 3년 뒤인 2020년까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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