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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투자 꺼내든 박성욱의 야심

[변해야 산다]7조 투자 꺼내든 박성욱의 야심

등록 2017.02.07 07:48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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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2조2천억 투자해 신규 공장 건설낸드플래시 사업 강화 전략···미래 사업 발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승진 첫 행보는 다름 아닌 ‘투자’였다. 지난해 연말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2조2000억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목을 끌었다.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어 올해 SK하이닉스가 밝힌 투자규모는 7억원에 달한다.

박성욱 부회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3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국내 대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인 만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산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올해 투자금은 10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 낸드 전개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집중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말부터 48단 낸드 출하를 개시했으며 다음 세대 제품인 72단 낸드 개발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기반의 선제적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반기 중 M14 2층의 클린룸에서 3D 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하반기에는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신규 충주 공장은 최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 통상 2년 이상 장기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박 부회장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또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로 균형잡힌 매출 포트폴리오 완성도 가능해진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의 70%를 D램에 의존하고 있어 매출 포트폴리오 균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리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823억 기가바이트(GB)이던 낸드플래시 시장은 2020년 5084억 GB까지 확대되는 등 연평균 성장률이 44%에 달한다.

박 부회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2조2000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SK하이닉스는 그룹편입 이후 전체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이었지만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를 10% 이상 확대하는 선제적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경쟁력은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 창출 등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기존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완 투자도 나선다. 2006년 준공된 우시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등 회사성장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향후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추가 확보되지 않으면 여유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같은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바로 설계에 나선 후 2017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천 5백억원을 투입해 클린룸 확장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램 산업 내 리더십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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