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원태와 불과 0.42%p 차이···한진칼 파고드는 호반 2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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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와 불과 0.42%p 차이···한진칼 파고드는 호반 2세들

등록 2026.08.10 10:34

주현철

  기자

호반건설 11.50% 확보···호반산업도 첫 지분 매입한진칼 지분 총 20.15%···조원태 측과 0.42%p 차단순투자 유지하지만···주요 주주 입지 강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호반그룹 오너 2세들이 주요 계열사를 앞세워 건설·부동산 밖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대헌 기획총괄 사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을 중심으로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데 이어 김민성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호반산업도 이번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 2022년 이후 투입한 자금만 8800억원 이상으로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은 20%를 넘어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기존 18.46%에서 20.15%로 늘렸다. 계열사별로는 호반건설이 11.50%, 호반호텔앤리조트가 8.34%, 호반산업이 0.17%, ㈜호반이 0.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호반산업의 참여다. 호반산업은 김민성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로, 기존 한진칼 투자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 김대헌 사장이 맡고 있는 호반건설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호반산업까지 가세하면서 호반그룹 차원의 한진칼 투자 규모가 커졌다.

호반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경영 참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호반그룹이 레저·유통·미디어 등에 이어 항공·물류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 확대가 주목된다.

한진칼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도 투자 배경으로 거론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통합 항공사의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진칼 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주요 주주로서 향후 주주총회에서의 영향력이나 산업은행 보유 지분 처리 과정에서의 협상력도 커질 수 있다.

특히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특수관계인 지분과 격차가 크지 않다. 조 회장과 조현민 사장 등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한 한진그룹 측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7%로, 호반그룹과의 차이는 0.42%포인트에 불과하다.

다만 현재 지분율만으로 경영권 구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주요 주주가 있고, 이들의 지분까지 고려하면 실제 주주총회에서의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의 향후 처리 방식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진그룹도 대응에 나섰다. 그룹 내 공익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은 대한항공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올해 연말까지 한진칼 보통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석물류학술재단과 일우재단 역시 한진칼 지분 확대에 나서면서 주요 주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호반이 당장 한진칼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데다 이번에 호반산업까지 투자에 참여하면서 주요 주주로서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호반이 한진칼 경영권을 당장 겨냥했다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분을 확보해온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며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이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비건설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혀가는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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