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운영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3월 20일부터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예정인데요. 기존 1만6천원이던 프라이드치킨은 1만8천원에 판매되고, 양념치킨 종류는 한 마리에 2만 원을 넘게 됩니다.
이번 치킨 값 인상 이유, 정말 AI 때문일까요? 최근 닭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생산업체와 연간 계약으로 닭고기를 공급받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산지 가격 상승이 치킨 값을 올린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또한 전체 치킨 값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치킨 값에 거품이 많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BBQ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랐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치킨 한 마리 팔아서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토로합니다. 본사에서 공급받는 원재료, 원부자재 등이 한 단계 가공을 거쳐서 오므로 원가 자체가 실제 산지가보다 높다는 것.
상승곡선만을 그리는 인건비와 임차료 역시 대다수 가맹점에 버거운 요소. 가맹점주들은 여기에 매달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영업표지 사용료(로얄티), 광고판촉비, 교육훈련비 등을 더하면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전국 기준 3만 7천여 개의 가맹점이 운영 중인 치킨집은 생존경쟁이 어느 업종보다 치열한 대표적인 레드오션 사업이기도 합니다. 배달 앱 등 홍보 채널도 늘어 광고비, 수수료의 부담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의 과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의 악화를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만 전가되고 있다 지적합니다. 이에 정부 역시 관련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치킨값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생고기일 때와는 달리 튀김옷만 입으면 훨훨 나는 치킨의 몸값. 과연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수준일까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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