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78개 상장계열사 정기주주총회정몽구 회장, 구본준 부회장 재선임 추진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 및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선임이 주요 이슈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의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유지와 함께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좋은지배구조연구소를 비롯한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을 내놓으며 반대 권고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현대자동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가 2019년 3월까지 남아 있지만 이번에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주총을 통과해야 한다.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각 계열사 사내이사 재선임은 지배구조상 통과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 지분 8.02%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찬반이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국민연금은 2008년과 2011년 현대차 주총에선 정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하지만 2014년 주총에선 찬성한 바 있어 17일 주총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LG전자는 정관상 이사의 정원을 최대 9인에서 7명으로 변경하고 구본준 (주)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3명 이상을 두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7인 체제에서 사외이사는 4명, 사내이사는 3명이 돼야 한다.
LG전자는 그동안 사업본부장들이 각자 대표를 맡으며 이사회에 참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조성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준호 사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각자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LG화학에서는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GS그룹의 경우 오너 3세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이번 주총의 주요 이슈로 꼽히고 있다.
효성은 주총을 앞두고 오너 3세인 조현준 사장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 이슈가 제기됐으나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고 향후 임시주총 등에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이번 주총에서 구자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용상 경영관리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LS산전은 사내이사를 맡았던 김원일 대표가 지난해 말 사임해 현재는 구자균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다.
오는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LS, LS네트웍스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을 개최한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로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이 부회장이 구속상태이긴 하지만 재판이 진행 중이며 무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등기이사직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기업 총수의 ‘책임경영’은 기업의 핵심 사업 진행에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aver.co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