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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국면 맞은 금호타이어 매각, 박삼구 품으로 돌아갈까

제2 국면 맞은 금호타이어 매각, 박삼구 품으로 돌아갈까

등록 2017.03.20 16:44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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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업 구성 허용 여부주주협의회 안건 상정···22일까지 논의·결정정치권·여론 압박에 강경 노선에서 선회

사진=금호타이어 제공사진=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정치권의 관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의 요구를 무시했던 산업은행은 정치권과 여론 압박이 강해지자 강경했던 태도에서 ‘일단’ 논의를 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재계에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만큼 채권단이 더블스타보단 박삼구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일 관련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늘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에 요청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당 건에 대한 회신 기간은 22일까지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지분은 우리은행이 33.7%, 산업은행 32.2% 순이다. 두 은행 중 한 곳이라도 안건을 거절하면 박삼구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을 할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선 당초 강경했던 채권단이 박 회장의 요청을 논의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제안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정의 등을 명확히 하자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회장 측이 지난 2일과 6일 채권단에 ‘우선매수권 관련 확인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산업은핵은 주주협의회 안건에 해당건을 부의하지 않은 채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중국 기업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우려를 잇달아 표하자 태도에 변화를 보였다. 여론이 박삼구 회장 측으로 기운 상황에서 정치적 압박이 가해지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지난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매각의 우선 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 된다. 특혜나 ‘먹튀’ 논란도 없어야 한다.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논평을 통해 “벌써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방산 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평가기준 및 절차상 하자를 고려할 때 재입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금호타이어의 유력한 인수후보자가 중국의 더블스타 컨소시엄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 국내의 컨소시엄에도 공정한 인수기회를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채권단의 태도를 비판했다. 국민의당 측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극심한 이때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에만 특혜를 주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국회 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매각 추진 과정의 불공정행위를 따지고 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사드 무마용이 아닌가, 중국 달래기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채권단이 매각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중국에만 컨소시엄 구성 권한을 준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파산과 대우조선해양 관리 부실 등에 대한 책임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되고 기술 유출 사태까지 발생한다면 산업은행에 가해지는 정치적 압박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블스타와 박삼구 회장 양 측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든 소송전은 불가피하다. 주주협의회에서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에 반대할 경우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며 “때문에 그나마 여론과 정치적 부담이 적은 박삼구 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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