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해외 소비 29조···1970년 이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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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가 해외에서 쓴 돈이 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지난 197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세계화 영향으로 출국자가 늘어난 만큼 외국에서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쓴 금액은 28조9299억원(잠정)으로 2015년보다 8.3%(2조227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은 가계가 의식주 비용, 교통비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의 대가로 지불한 돈을 말한다.

하지만 해외소비지출에는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입한 ‘해외직구’나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2010년 20조1835억원으로 20조원을 처음 넘었지만 2011년 18조4011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2012년 21조8884억으로 다시 증가한 이후 2013년 22조7558억원, 2014년 23조1129억원, 2015년 26조7024억원, 작년까지 5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최근 2년간 해외소비가 국내 소비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에서 해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8%로 2015년보다 0.2% 포인트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의 최종소비지출 760조3204억원을 통계청의 추계인구 5101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1490만5000원이 나온다. 다시말해 1인당 연평균 소비지출 중 56만7000원을 외국에서 쓴 셈이다.

해외지출 증가는 휴가 등을 이용해 외국을 찾는 국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2238만3190명으로 2015년에 비해 15.9% 늘었다.

한편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도 늘었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소비지출은 16조5139억원으로 전년보다 15.9%(2조2613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