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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려고?···“코레일 발암물질 폐침목 사용 이해안된다”

돈 아끼려고?···“코레일 발암물질 폐침목 사용 이해안된다”

등록 2017.05.19 10:58

수정 2017.05.19 12:07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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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이용객, 20개 이상 발암물질 밟고 다니는 셈신도림,천안,조치원,대전역 등에 2000개한 역당 40개 계단 만들어 시민 고스란히 노출

폐침목 사용을 하고 있는 신도림역 공사 모습.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제공.폐침목 사용을 하고 있는 신도림역 공사 모습.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제공.

코레일이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나무를 기차역 승강장에 대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도 수만명이 탑승객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코레일이 왜 이런 폐침목을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19일 전국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은 폐기물관리법상 사용이 금지된 폐받침목(폐침목)을 'ITX-청춘'열차 승강장 및 승강대 공사에 사용했다. 폐침목이 사용된 역은 신도림역, 천안역, 조치원역, 대전역 등 4곳으로, 약 2000여개가 승강대와 계단 등에 씌였다.

코레일은 'ITX-청춘' 열차의 객실문 위치와 승강장 위치를 조정하기 위해 폐침목을 사용, 한 역당 40개의 계단을 만들었다. 계단 하나당 들어가는 폐침목의 수는 약 10여개로, 열차 이용객들은 계단 이용시 20개 이상의 폐침목 발암물질을 밟는 셈이다. 또 신도림역은 폐침목 1000여개를 사용해 승강장을 전체적으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침목 사용이 문제가 되는건 ‘크레오소트유’ 때문이다. 크레오소트유는 침목 제조과정에서 방부(防腐)용으로 첨가되는데, 벤조피렌을 비롯해 인체 유독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다량 함유한 화학물질이다. 벤조피렌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하나로,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유력한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폐목재의 분류 및 재활용기준.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제공폐목재의 분류 및 재활용기준.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제공

이때문에 2009년부터 산책로나 야외계단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는 폐침목 재활용이 엄격히 금지됐다. 침목을 재활용할 때는 기름이나 약품처리를 하지 않은 것만 골라 써야 한다. 정부는 폐기물관리법을 통해 크레오소트유가 사용된 폐목재는 계단이나 조경용 등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구조물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특히 철도 폐침목을 특별히 언급, 계단용 또는 조경용으로 재활용해선 안된다고 명시했다.

코레일이 맹독성 발암 물질이 범벅된 폐침목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시민들은 경악했다.

신도림역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이경수씨(가명,29, 직장인)는 “열차를 타고 다니면서 발암물질 위에서 매일 숨을 쉬고 살았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코레일의 폐침목 사용에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건환경 전문가는 "굳이 발암물질이 유발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생길 위험을 감수하고 폐침 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애초 폐침목 사용의 불법성과 인체유해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철도노조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사용하면 안된다고 회사측에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회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문제제기를 할 당시 발암물질이 폐침목 사용을해서 만들면 안된다고 했지만 사측은 새로나온 침목이 아니라 몇년동안 누적되어 있는 침목있기 때문에 산화 물질이 승화 됐다고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철도노조는 살생물질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안전조치 없이 그대로 운행을 시작했다고 노조측은 덧붙였다.

유해성 논란이 확대되자 코레일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급박하게 해명에 나섰다.

코레일은 철도 침목을 노반보강 등 철도 내에서 재사용하는 것은 폐기물 관리법에도 인정하는 사항이며, 이번에 방침목으로 사용한 침목은 콘크리트 포장과 판재 등으로 마감하여 안전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인체 및 환경유해성에 대해 현재 환경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 중이며 유해성이 기준치 초과로 나타날 경우 전량 교체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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