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만찬’ 감찰반, 문제 식당서 식사···‘안일한 조사 태도’ 지적

최근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감찰 중인 법무부 감찰반이 의혹 현장 식장에서 ‘오찬’을 겸한 조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법무 검찰 당국에 엄정한 조사 의식이 결여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법무부 감찰반은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달 21일 휘하의 검찰 특별수사본부 간부들, 법무부 검찰국 과장들과 돈 봉투 만찬을 한 장소로 알려진 서초동에 위치한 식당을 현장 조사차 찾았다.

감찰반은 식당 관계자들에게 만찬 당시 상황을 묻고 이 전 지검장, 안 전 국장 일행이 식사를 한 방의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감찰조사 관계자가 현장 조사 장소에서 식사를 한 건 사려 깊지 못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새 정부 발 검찰 개혁 논의가 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장 조사는 당국이 공언한 ‘엄정한 검찰’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식사를 하면서 슬쩍 물어보는 식으로 조사를 하는 건 그냥 식사를 한 것이지 감찰로 볼 수 없다”며 “감찰반의 기본적인 태도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원활한 조사를 위해 현장에서 식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은 ‘돈 봉투 만찬’ 사태가 불거진 직후 해당 사건이 수사비를 보전하는 관행적 차원의 자리였다는 해명을 내놨다가 국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