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다시 방문한 보르도의 분위기는 종전보다도 더욱 활기차 보였다. 계절이 6월로 접어들면서 보르도 세계문화 유산과 포도주, 인근의 대서양의 해변을 즐기기 위한 관광시즌이 시작하고 있어서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활기찬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프랑스는 1981년 파리-리옹 구간을 처음으로 고속철도로 연결한 후 1992년에 파리-보르도 고속철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7월 2일부터는 파리와 보르도를 잇는 고속철도의 운행시간이 약 2시간으로 1시간 이상이 단축된다. 종전에는 파리에서 중간지점인 뚜르까지 고속철로로, 뚜르에서 보르도까지는 일반 선로로 연결됐지만 이제는 전 구간이 고속화 돼 운행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서울, 동대구, 그리고 부산의 경우와 비슷하다. 파리-보르도간 전 구간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보르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활기찬 도시가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가장 먼저 고속철도를 도입한 후 독일, 스페인이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의 고속철도는 국내뿐 아니라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연결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고속철도 노선망 확장 속도는 한국이나 중국보다는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고속화물 열차를 개발해 유럽 전역의 철도역에서 공항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공항에 레일포트(Railport)를 건설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물자와 사람의 이동을 빠르게 연결함으로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력이 큰 수도권과 상대적으로 작은 경제권의 지방을 연결하는 경우 수도권에서 지방 경제를 블랙홀처럼 끌어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상대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도 많이 하고 많은 투자를 병행 한다. 파리-보르도간 전구간 고속철도 개통으로 보르도의 경우 현재 1100만 명 수준의 여행객이 2020년에는 18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르도는 고속철도 역사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역사 주변 738헥타르를 개발해 4만 명 수준의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 중 만 명은 새로운 역사에서 수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보르도와 인근 중소도시와 연결을 강화함으로서 보르도가 프랑스 남서부 지역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에 파리-보르도 간의 항공수요는 현재 약 160만 명에서 약 80%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보르도 공항은 이미 2010년부터 저가항공 전용터미널을 오픈해 유럽 내의 여러도시 및 북 아프리카 노선으로 많이 확장되어 항공노선망에 있어서 파리 의존성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고속철도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파리-보르도간 항공수요가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보르도 직행 고속철도의 개통은 항공측면에서도 파리 공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보르도 공항의 항공노선이 유럽내 여러 국가의 도시를 연결하도록 더욱 확장하여 지역 거점 공항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 예상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프랑스 파리-보르도간의 직행 고속철도가 항공 교통 수단과의 보완성을 강화하여 향후 지방경제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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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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