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개월 연속 상승세···반도체·SSD 등 수출품목 불균형 국제유가 40달러 수출 취대 위협···한미 정상회담도 변수기업인 10명중 7명 수출 긍정적···연구기관, 증가세 유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450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회복을 넘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79억9000만달러)와 SSD(4억4000만달러)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은 반도체 등 특정 품목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수출 감소품목을 보면 무선통신기기(-37.0%), 가전(-21.0%), 차 부품(-12.4%), 섬유(-2.5%), 의약품(-11.0%) 등은 부진했다. 즉 수출품목이 특정품목에만 집중돼 균형이 깨진 상태다. 계속해서 수출품목의 불균형이 이어진다면 특정품목이 부진할 경우 다시 수출절벽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수출 전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만약 국제유가가 4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게 될 경우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특히 정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도 여전히 위험요소들이 산재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보복으로 2월부터 대중국 수출 증가 폭(28.7%→12.1%→10.2%→7.5%)이 점차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대미국 수출 상황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영향으로 1~5월 기준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 109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69억6000만달러로 39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이처럼 미국·중국 등 G2와의 갈등이 수출지표에 나타나고 있어 지난달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수출의 향방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 수출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기업 CEO들과 국내 연구기관들은 하반기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뉴스웨이>가 국내 주요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대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응답한 25명 중 가장 많은 8명이 ‘국내 산업경쟁력 저하’를 꼽았다. ‘환율’, ‘중국의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은 각 5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에 수출물량의 회복에도 수출단가 상승 폭의 축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 다소 낮아질 전망이나, 상반기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연간 증가율은 6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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