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SK하이닉스가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게 될 도시바메모리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도시바메모리의 보통주 34%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 64%는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등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에 자금을 융자하는 형태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분을 취득하지 않지만 향후 베인캐피탈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 메모리의 해외 기술 유출을 우려해 반도체 사업자가 없는 한·미·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향후 지분 취득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향후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사업자라는 점에서 향후 반독점 심사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가 뒤를 잇고 있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시바가 WD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중국 등지에서 반독점 규제에 막혀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분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WD는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중재도 요청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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