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편의점 막강 유통망 앞세워 도전장제주도 이미지 살리고 맛 등 트랜드 반영
이마트는 11일 작년 인수한 제주소주의 사명을 ‘푸른밤’으로 바꾸고 소주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제품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상품 준비 상황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가능한 이른 시간 안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소주는 지난해 12월 정 부회장이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수한 소주업체다. 제주소주는 2014년 10월부터 산도롱, 곱들락 등 2가지 소주를 제주지역에 판매해온 제주도 기반 지역 업체다. 매출은 지난해 1억4000만원에 그치며 전체 시장에서는 매출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주력 무대인 제주에서도 점유율이 0.5%에 그친다.
당시 정 부회장은 총 300억원 가량을 들여 제주수주를 사들였다. 점유율과 브랜드 파워가 미약해 당시 큰 매력이 있는 매물은 아니었지만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사업권을 획득해 소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이렇듯 정 부회장은 주류 사업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술이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술 등의 사진을 올린다. 개제된 사진과 글만봐도 술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위스키 예찬론자로도 유명하다. 위스키 제조 관련사를 방문하기 위해 직접 해외 출장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사석에서 재미삼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어떤 위스키인지 맞추는 수준이다.
그는 이번 출시되는 ‘푸른밤’에 휴식과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담았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제주도 특유의 모습은 그대로 남기면서도, 그러나 맛과 목넘김 알토올 함량 등은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변화를 줬다.
첫 모델은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 씨를 선정했다.
소유의 건강하고 솔직하고 털털하면서 실제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제주소주는 제품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상품 개발과정을 통해 기존 상품(곱들락, 산도롱)의 단점으로 꼽힌 ‘강한 알코올 향’과 ‘목 넘김’을 대폭 개선했으며 제주의 맑고 깨끗한 물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산 설비도 보완했다.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했으며,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를 보완했다.
또 지속적으로 신입 및 경력직 사원을 신규 채용해 본격적인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 “제주소주의 새 브랜드명이 결정된 만큼, 출시를 위한 상품 개발 및 생산, 마케팅 등 각 분야에 걸친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소주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류 업계는 향후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막강한 자금력과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신세계 유통채널을 감안할 때 무시 못할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도 클라우드 맥주 출시 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영향력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렸다”며 “신세계는 막강 유통망 뿐 아니라 의사결정이 빠르고 오너가 술에 관심이 상당하기 때문에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인수했고,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원을 투자해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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