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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효성 전 회장, 경영일선 퇴진···3세 경영 공식화 (종합)

조석래 효성 전 회장, 경영일선 퇴진···3세 경영 공식화 (종합)

등록 2017.07.14 17:44

수정 2017.07.14 17:4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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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 사임창립 50주년 맞아 조현준 회장 중심 체제 전환조 전 회장 “건강 허용하는 선에서 활동 이어갈 것”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이 ㈜효성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현준 회장 중심의 3세 경영이 공식화됐다.

효성은 14일 조 전 회장은 그간 효성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 왔으나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은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서 성과를 나타냄에 따라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아들 조현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러준 이후 대표 이사직에서도 사임하면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은 본격적으로 3세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1935년 생인 조 전 회장은 올해로 만 82세다. 지난 1981년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효성그룹 회장을 물려받은 이후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주력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를 이끌어내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왔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경제 외교관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경제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 써왔다.

현홍주 전 미국대사는 조석래 전 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으로서 한미 재계가 이해관계 상충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를 중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나라가 살아야 기업 또한 살 수 있다는 구국의 마인드로 정부의 노력과 보조를 맞춰 한미 FTA 타결과 미국비자 면제, 지적재산권 규제등급 완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90년대 초 국회 재무위원회가 전경련을 방문했을 당시 불이익을 감수하고 정부와 은행권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조석래 전 회장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에는 고금리와 소위 ‘꺾기 관행’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놓고 이를 비난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이를 근절해 달라고 요구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이처럼 대의를 위해선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석래 전 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정곤 전 효성물산 부회장은 IMF 당시 효성물산의 부실해소를 위해 우량계열사였던 효성바스프를 매각해야 했던 일을 회고하며 “조 전 회장의 빠른 결정 덕에 지금이 효성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회장이 한일 관계에 있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시게이에 도시노리 전 주한 일본대사는 2008년 이명박 정권 출범 당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조석래 전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과 같은 양국 재계지도자들이 모이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조석래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건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라며 “후진양성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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