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효성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의 팔순을 기념해 지인들이 기억하는 조 전 회장의 면면을 담은 400쪽 분량의 기고문집이 최근 발행됐다.
기고문을 써준 인사들은 국내외 정·재·언론계 인사 80여명에 달한다. 발간위원장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권오규 전 부총리,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이 있다.
기고문들에서는 조 전 회장의 성품과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손길승 명예회장은 '할 말은 하는' 조 전 회장의 모습을 전했다. 1990년대 초 국회 재무위원회가 전경련을 방문했을 때 정부와 은행에 쓴소리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에는 은행들이 연 10%가 넘는 고금리와 '꺾기'(대출금의 일부를 강제로 은행에 예금하도록 하는 일) 관행으로 기업을 힘들게 했다.
조 전 회장은 "얼마 전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았는데 무슨 적금으로 얼마, 또 무슨 예금으로 얼마 그렇게 떼이고 나니 정작 손에 쥔 것은 절반도 안 됩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창수 회장은 그를 '미스터 글로벌'이라고 불렀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공부하며 국제관계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다는 것이다.
후쿠다 전 총리는 "조 전 회장은 나의 와세다대 동창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조 전 회장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한일경제인회의의 한국 측 대표로 회의를 주도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또 일자리 창출에 늘 관심을 쏟았고, 매사에 꼼꼼하다 보니 사내에서 '조 대리'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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