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M엔터 상호 계열사에 각각 400‧650억 유상증자SKT, SM C&C 2대 주주···SM엔터는 아이리버 2대 주주로SKT ‘콘텐츠 확보’ SM엔터 ‘ICT 시너지’ 윈-윈
SK텔레콤의 경우 엑소, 슈퍼주니어 등 다수 한류스타를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교차 투자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시너지를 꾀할 수 있게 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17일 상호 계열사 지분인수를 통한 콘텐츠 사업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계열사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원과 6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을 통해 아이리버는 이번에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M의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인 SM MC와도 합병하는 한편 스타 머천다이징 업체 SM LDC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국내 MP3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아이리버는 지난 2014년 SK텔레콤에 인수된 바 있다. 아이리버가 제작하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한류 스타의 목소리를 녹여내거나 한류 스타 로고를 새긴 음향기기를 제작하는 방식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사가 이번 협력을 밝히며 인공지능과 콘텐츠의 결합을 거론한 점은 눈길을 끌고 있다. 가령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아스텔앤컨 헤드셋에서 음성만으로 엑소의 노래를 재생하고, 모바일 TV 옥수수 등을 통해 동방신기의 360 VR(가상현실) 라이브 팬미팅에 참여할 수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ICT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콘텐츠 확대를 위해 ICT 기업과 제휴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는 SK텔레콤 계열사인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과 결합한 음성 비서를 선보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를 통해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대행사 '덴츠'를 벤치마크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부터 광고주로부터 선투자를 받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광고 수익은 물론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양사는 이번 주요 자회사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가 ICT와 콘텐츠 분야 최강자가 서로 힘을 합쳤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ICT를 함께 만들어갈 콘텐츠 사업자를 모색해 왔으며, SM도 역시 ICT사업자와의 제휴를 추진해왔다”면서 “SK텔레콤과 SM은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사업적 인프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지속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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