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주 만에 5000억 증자 결의 재무 건전성 우려 해소 기대감 ↑ “혁신 서비스 개발에 적극 투자”
11일 한국카카오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1억주로 주금납입 예정일은 9월5일이다. 증자를 마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기존 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 측은 서비스 시작 이후 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신규 서비스·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반 흥행에 주목한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유상증자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넷마블(4%), 이베이(4%), 텐센트(4%), 예스24(2%) 등 총 9곳이다.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급속한 이용자 유입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간편한 가입절차와 최저금리 2.85%의 신용대출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여기에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이미지 역시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5일 만에 100만계좌를 달성한 카카오뱅크는 13일째 이용자를 200만명까지 끌어모았으며 이날 오후 기준으로는 신규 계좌개설 228만건에 수신 1조2190억원, 여신은 880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의 실적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첫 날부터 접속장애를 빚은 데 이어 현재까지도 대출과 상담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대출 신청이 급증하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한도를 축소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여신의 급증으로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자 당초 계획보다 빨리 증자를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에는 ‘케이뱅크’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서비스를 보완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출범식에서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원활한 은행 업무 처리를 위해 대외 기관과 실시간 협의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상담 서비스 안정화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후 80여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제2고객 센터’ 설립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 층 더 강화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든든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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