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SK하이닉스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각서 체결日 언론 “도시바, WD 등과도 협상 계속 진행”다음 주 발표되는 최종 결과 지켜봐야 할 듯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미국 애플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고 매각 금액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일 연합은 매각 금액을 당초 제안한 2조1000억엔에서 2조4000천엔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13일 교도 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최종적인 매각 계약 파트너를 확정하겠다고 밝힌바 있지만 다시 한 번 미뤄지게 됐다. 지난달에도 ‘8월 중 본계약 체결’을 약속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날 도시바의 결정은 최종 파트너 계약이 아닌 한미일 연합 진영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겠다는 각서를 쓰기로 한 것이어서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계약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도시바의 행보를 보면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한미일 연합이 인수전에서 유리해졌지만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뜻이다.
지난 6월 도시바는 미국 베인캐피털과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을 비롯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자된 이후 본계약 체결까지 순탄하게 흘러가는가 했지만 8월 말 상황은 급반전 됐다.
도시바는 협상 지연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아닌 미국의 WD(웨스턴디지털)과 매각 본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시바가 태도를 계속 바꾸는 것은 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일본 정부와 매각 이후 경영권 보장을 원하는 도시바의 입장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도시바가 또 한번 입장을 바꾼 것 역시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할 것처럼 보였던 WD 진영이 경영권에 강한 집착을 보여 협상이 진척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다음 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매각 대상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시바의 결정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구속력이 없는 것이어서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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