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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매각 다시 SK하이닉스 진영으로···‘오리무중’ 행보

도시바 메모리 매각 다시 SK하이닉스 진영으로···‘오리무중’ 행보

등록 2017.09.13 13:08

수정 2017.09.13 13:5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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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매각 작업이 오리무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시바 측은 당초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가 지난달 말 웨스턴디지털(WD)이 주도하는 ‘신미일연합’을 매각 대상자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도시바는 매각 대상자를 최종 결정하는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으로 또다시 협상 대상을 교체했다.

1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연합에 따르면 이날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양측이 체결하는 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도시바는 다른 진영과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도시바 측은 WD 진영과도 협의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WD는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신미일연합을 구성해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유력 인수 후보인 WD와의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가를 제안한 한미일연합과도 협상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은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가로 거론되는 2조엔에 최대 3년간 연구개발(R&D)비용으로 1조엔을 지원한다는 방안을 최근 도시바 측에 제시한 바 있다.

도시바가 한미일연합을 다시 협상 파트너로 결정하면서 한미일연합이 막판에 3조엔을 베팅한 승부수가 일단 통한 셈이다.

도시바의 이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결국 최대한 유리한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시바 매각의 최종 결론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진영을 매각 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WD와의 소송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다음주 협상 대상자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다시 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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